죽기 딱 좋다! 희자의 대사로 시작합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벚꽃피는 계절이지만 왜인지 죽고싶은 희자. 세상이 날 필요로 하지않는것 같아 난 혼자서 뭐든지 다 잘할수있는데 사람들은 나를 짐덩어리 취급을 한다고 생각하는 희자입니다. 귀엽던 막내아들마저도 나를 짐덩어리 취급하니 사는게 재미없고 옆집에 멀쩡하게 생긴 왠남자놈까지도 날 함부로 보는것같아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나마 말이 통하는 친구들과 우정, 그 중 정아와의 우정은 더더욱 특별합니다.
불켜놓고 테레비보는 정아가 못마땅한 석균. 식탁에 반찬이 세가지 이상 올라오는날에는 호통을 쳐대는 석균과 살아가는 정아. 이탈리아를 출발해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세계일주만을 꿈꾸며 오늘도 남편의 잔소리는 그저 애교로 넘겨버립니다. 하지만 석균의 속마음에는 절대 세계일주란 없습니다. 중졸컴플렉스가 있는 석균씨는 매사 모든것이 못마땅합니다. 부모 잘 만나서 대학나온것들이 그냥 얘기만 해도 자랑질한다며 노여워하고 대학씩이나 나와서 한심하게 사는것들도 맘에 안들고 담배피우는 젊은 여자도 맘에 안들고 그저 모든것들이 마음에 안들어 길에 있는 개한테까지도 시비를 걸 정도입니다. 일주일내내 세딸들의 집을 돌아가며 집안일을 해주고 받는 돈은 거의 요양원에 계신 엄마의 병원비로 다 나가고 수중엔 육백만원이 전부인 정아. 세계일주 가기전까진 그저 개처럼 살아도 괜찮다는 정아인데... 나중에 죽더라도 병원에 갇혀죽는건 싫어, 새처럼 훨훨 날아서 길위에서 죽을거야~를 외치는 정아. 정아는 어떻게 세계여행을 갈까요? 과연 갈수는 있을까요?
많이 배우지 못해 한이 있는 충남. 본인은 꼰대가 아니라며 속도없이 본인을 은근히 무시하는 젊은 교수들하고만 어울리려는 충남. 버는 족족 사촌에 팔촌까지 한번에 입원해있는 병원비에 그들의 자식들생활비까지 감당하는 충남. 결혼을 한번도 안했으니 자기는 꼰대가 아니라고합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모르는게 없는 충남은 검정고시만은 수번째입니다. 이것만 합격만 하면 대학도 가고 대학가면 외국도 갈거고 그러면 더 근사한 여자가 될텐데 검정고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 충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픈 과거를 가슴속에 덮어두고 배우로 살아가는 영원. 말하지못한 깊은 상처가 있지만 가슴속에 꼭꼭 숨겨두고 혼자서 아파합니다. 누구보다 속 깊고 따뜻하고 성격좋은 영원입니다.
왕년엔 나 이렇게 살지 않았다며 들어주는 귀만 있으면, 술만 들어가면 술주정을 부리는 기자. 어린 손녀를 키우며 힘들게 살고 있는 기자는 남편없는 자기를 사람들이 무시한다고 24시간 자격지심이 폭발합니다.
매사 똑 부러지는 엄마 난희. 난희에게 하나밖에 없는 딸. 내딸 완이. 사랑스러운 내딸인데 나에대해 내딸이 뭔가 오해를 단단히 해버렸습니다.
모두들 모인 동문회 자리에서 엄마의 동문친구들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고 난장판을 만들고 각자 헤어졌지만 앞으로 어떤일들이 펼쳐질까요?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은 아니라고 외치는 완이. 엄마 닮아 똑 부러지는 완이는 저런 늙은이들은 오늘 죽어도 억울할것도 없을거라 외치는데 완이가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이들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그런 완이의 모든것을 사랑해주는 연하. 완이를 사랑하지만 갈수없는 연하입니다. 이들의 사랑의 끝은 어디일까요. 아름다운 우정과 인생과 사랑에 대한 완벽한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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